느지막한 독립. 좁아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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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으로 인해 통장에 잔고가 없으므로 음슴체.
더이상 엄마손 빌려 살면 안되겠다 싶어 느지막한 나이에 첫 독립을 하게 되었음.
집구하면서 고려했던건,
1. 회사에서 가까울것
2. 풀옵션
3. 보안 & 경비
4. 큰 창 & 고층
5. 빔을 쏠 수 있는 흰 벽 등
까다롭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어느정도 마음에 드는 오피스텔을 정하고..
처음 본 집으로 계약.
오피스텔 특성상 전세가 귀하고..
이 근처 오피스텔 원룸은 비슷비슷해서 고르고 말고 할게 없었음.
내 집은.. 실평수 6평이라고 했으나 5.6평쯤 되는거같음.
본가에서 내가 쓰던방보다 작음...;;
하루종일 해가 쨍~하게 들어오는 작은방.
벌써부터 여름에 엄청 더울거같아 걱정...ㅜㅜ
이사오기 전 도면을 참고해서
https://floorplanner.com 에서 구조를 짜 봤음.
가구 사이즈까지 다 넣어볼 수 있어서 눈짐작으로만 하던 방배치에 많은 도움이 되었음.
저 그림을 보고 다들 말했음. 쇼파는 빼라.....;;;
그치만 난 넣고 말았음... 두둥.
쇼파에 테이블까지.;;
내 방이 아니고 내 집이므로.. 거실침실 구분해놓고 싶은 욕심이 있었음.
공간구분의 목적 외에.. 빔을 쏴야하기에 저 철망이 꼭 필요했음.
tv를 코앞에서 볼거냐는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쇼파를 놓은건 현명했음.
안그럼 바닥에서 극장 A열 같은 기분으로 목아프게 봤을듯.
18층 건물에 내 방은 7층.
저쪽으로 시흥 IC가 있는데... 원하던건 저 큰길이 보이는 뷰였으나...
현실은 요래요래... 엄청난 초록지붕들.
그래도 시야를 가리는 큰 건물은 없어서 다행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해 봄...
뭐 그래도 저~~기 멀리 관악산도 보이고 그러함.
이사기념으로 만들었던 마퀴라이트와 커피머신+토스트오븐.
한껏 허세스러운 DP용 와인렉을 놓았음. 평소엔 그냥 소주마심..
원룸의 현관 센서등이란...
침대에서 내려와 움직이기만 해도 켜지는것. 넘나 예민한 녀석..
화장실갈때도, 물 마실때도 마구 켜지는 센서등의 수명이 걱정스러워 종이로 가려둠.
이제 현관에 서 있을때만 켜지므로 만족.
보기만해도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쇼파.
기럭지가 짧은지라.. 2인용 쇼파지만 다리를 살짝 구겨주면 누울수도 있음.
쇼파앞엔 리프트테이블!
책상이 없어 침대에서 보조테이블을 놓고 노트북을 썼었는데.
저렇게 펴 올리면 책상으로도~ 식탁으로 쓰기에도 딱!!
처음엔 집이 참 답답해봬도 있다보면 아늑하고 좋다...라며 정신승리 중.
집 평수 대신 보안과 편리를 선택한 덕에.
독립의 흔한 로망이던 이것저것을 포기해야했음.
아일랜드식탁... 코카콜라냉장고... 나래빠같은 윤빠...
난 내가 저래 작은집으로 독립할줄은 몰랐지만 현실은 짤 없었음.
그 짤 없는 현실을 고려하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를 경제활동에.. 소처럼 일해도 6평에서 더 넓힐 수 있을거같지도 않음.
그런 현실에 매일 소주가 땡김.
독립하면 살 찐다는데 더 찌면 집이 더 좁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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