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src="/images/menu/pop_icon2.jpg"> 오래된 집 접지해보려다가 죽을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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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사용할 때도 접지가 되지 않은 콘센트라 노트북에서 전기가 올라옵니다.
철 재질로 된 노트북(맥북, 삼성노트북 등)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에요.
그래서 접지가 가능한 USB PD 충전기가 뽐게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았죠.
저도 접지가 되는 USB PD 충전기를 샀으나 집 콘센트가 접지가 되지 않아있어 정말 쓰잘데기가 없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화장실 콘센트는 접지 콘센트더라구요.
PD 충전기를 화장실에 꽂고 노트북에 연결해보니 노트북에서 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겁니다!
몹시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아 이 집은 접지공사는 되어있지만, 그냥 콘센트가 접지가 되지 않는 거구나!
그리고 접지로 검색을 했을 때 접지 케이블을 콘크리트에 닿게만 해도 접지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무슨 수치가 100아래로 내려가야 접지가 된다고 인정된다는 소리가 있었긴 합니다. 기억 안 남.)
여러분, 모든 전기작업의 기초는 차단기를 내리는 겁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집 콘센트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존나 활활 탔습니다.
아래에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지만 어떤 이상한 행동을 하다보니
전기가 나가서 집 전등이 꺼지니 온 세상이 암흑같이 어두워졌으며
콘센트에서는 불꽃이 튀니 빅뱅처럼 온 우주가 새로 탄생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제 손은 그을었더라구요.
물티슈로 닦이면 닦이는 걸 보니 스파크가 일어나고 연기가 나고 아마 제 손이 그을었던 것 같습니다.
차단기도 안 내리고 그렇다고 고무장갑을 낀 것도 아니고
맨 손으로 아주 무서운 작업을 한 것이죠.
제가 한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접지를 성공시켰습니다.
여기 빨간 동그라미가 보이시나요?
안쓰는 케이블을 잘라서 피복을 벗긴 후 한 쪽을 저 구멍에 꼽습니다.
그리고 반대편 케이블을 지금은 불타버렸지만 콘센트 안쪽을 보면 나사가 있습니다. 콘센트를 벽면에 고정시켜주는 나사죠.
저 나사에 접지시킵니다.
완성된 사진인데요,
USB PC 충전기의 구멍에 한쪽 선을 꼽고 나머지 선을 나사에 접지시키니 노트북의 미세전류가 사라졌습니다.
신나서 성공하고 이제 멀티탭에 꽂아서 아예 멀티탭 자체를 접지시켜서 접지되는 전자제품을 다 갖다 꽂아야겠다~
다짐하고 하나 더 하다가.... 피복을 벗긴 전선은 아주 자유분방하죠.
여기저기 뻗칩니다.
아마 이 뻗친 부분이 AC 콘센트와 접촉되면서 스파크가 발생한 것 같아요.
차단기가 내려갔는데 안내려갔다면 저는 오늘 죽었을 겁니다.
정말 많이 놀랐고 무서웠던 날이네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구요.
내일은 어차피 콘센트가 불타버렸는데, 다이소에 2천원짜리 벽에 설치하는 콘센트를 팔더라구요?
접지도 되구요?
자.. 저는 내일 콘센트에 접지하는 부분에 선을 꽂아서 반대편을 저 나사에 연결해볼겁니다.
차단기는 꼭 내리구요.
죽을 뻔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좋은 집에 가서 살고싶은 마음도 정말 크네요.
멍청하다고 욕하시는 분들이 많겠죠?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살아서 다행이네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전기작업을 하신다면 꼭 차단기는 내리세요.